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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의 관계가 고민입니다. 저는 올해로 막 20세가 된 새내기 청년입니다. 아직 미래가 창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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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의 관계가 고민입니다. 저는 올해로 막 20세가 된 새내기 청년입니다. 아직 미래가 창창한

저는 올해로 막 20세가 된 새내기 청년입니다. 아직 미래가 창창한 20대 초입중의 초입이죠.그런데 최근, 저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재고하게 되는 여러번의 사건을 겪으면서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그와의 관계를 제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저희 아버지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강압적이고 엄하셨습니다.초등학교 때는 4시에 하교하는데 6시, 즉 하루의 1시간만 친구들이랑 놀 수 있다고 하고 이걸 지키지 않으면 매타작을 하거나 강하게 꾸짖으셨고,무슨 문제가 발생할때마다 며칠씩을 삐진 아이처럼 저를 대하시며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생각해보라는 취지로 말도 안섞어주는 경우가 흔했습니다.이는 중학교가 되며 더 심해졌습니다.저는 시골 마을에 살아서 늘 마을버스를 타고 등교했으며, 학교가 시내에 있는터라 대부분의 친구들도 시내에서 살아 저와는 멀리 떨어져있었습니다.아버지는 제가 친구들과 노는 것을 꺼림칙하게 여기셨고, 저는 아버지에게 혼나는 것이 두려워 애당초 친구들과 약속을 잡지 않거나 아버지에게 친구들과 시내에서 놀고와도 돼냐고 물어도 거절당하는 것이 예사였습니다.그래서 저는 집에서 주말마다 친구들과 컴퓨터 게임을 하는 수밖에 없었는데, 이마저도 아버지의 휴일이 토요일과 일요일로 바뀌게 되면서 이를 불편하게 여긴 아버지의 생각을 존중해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이후, 저의 인간관계는 한없이 좁아졌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아버지는 그때나 지금이나 저를 똑같은 방식으로 대하십니다.아니 더합니다.제가 자신에게 무언가 서운하게 했다면 이유야 어찌됐든 하루 이틀 말 안섞는건 다반사고,무슨 잘못을 했다하면 윽박만 질러대십니다.제가 억울함을 실토하면 그것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며 무조건 자신의 입장을 먼저 내세우시고,말이 안통하면 윽박과 욕을 하십니다.지금도 아버지는 어제 저녁에 졸업하기 전에 학교 선생님에게 이것저것 여쭙고 오라고 하신 말씀을 거부하는 투로 이야기했다는 이유로 토라져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쪼그려 누워만 계십니다.저는 제 방에 와서 고민글을 쓰고 있는 것이구요.아버지는 늘 저를 존중한다는 투의 이야기를 자주 하시지만, 막상 그런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제가 알바하는 곳에서 캔이 많이 나오니 모아서 팔아 나중에 맛있는 것을 사먹자며 캔을 모아오라고 하시기도 하고,제가 알바를 하고 와 피곤하다고 곡소리를 내면 제가 겪는 피로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자신이 더 힘들다는 말로 저를 쏘아붙이곤 하십니다.나아가 평소에도 제가 결혼하면 마누라 눈치 보면서 자신을 부양하지 않을 것이라 주장한다거나, TV에서 자식이 부모에게 대드는 장면이 하나라도 나오면 저보고 너도 나중에 저러는거 아닌가 몰라~ 하는 말을 마치 약올리듯 하십니다.전 대학 대신 군대를 빨리 다녀올거라 이제 5개월 정도 후에는 군에 입대할건데요,이후 군 월급을 차곡차곡 모아 아버지로부터 독립하고 제 장래희망을 이루기 위한 단초를 조금씩 쌓아올리고자 합니다.만약 제가 독립한 이후에도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아예 돌연 연락을 끊고 절연할 생각도 있고요.제가 잘못된 겁니까?제가 자식으로서는 하지 말아야할 생각을 하는건가요?너무 혼란스럽습니다.그리고 제가 만약 절연을 하게 되는 등의 일이 저를 후회스럽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저를 더 고통스럽게 만드는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그렇다고 여러번의 시도에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사람을 더 설득해보겠다고 감정적으로 얽매여 사는 것도 좀 그렇네요..어쩌면 제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러분의 조언을 듣고자 이렇게 장문의 글을 썼습니다...전 어찌하는 것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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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사랑하기에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것이 정말 의미 있었고 잘 하신 일입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기대에 맞추려고 하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습니다. 아버지 에게서 현재 없는 것을 얻으려고 하기때문 입니다. 그것은 아버지의 인정이나 아버지에게 현재 없는 어떤 모습을 원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럴 수록 더욱 결핍감과 상실감에 빠지고 힘들어지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아버지도 아들의 있음과 지금 받고 계신 사랑을 보지 못하고 아들에게 받고 얻고자 하는 어떤 상상의 모습을 찾고 있으니 삐짐과 막연한 상실감 속의 일을 예상 하기도 하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아버지의 존재하심, 사랑했기에 할 수 있는 일을 해 왔던 것과 지금도 할 수 있다는 것에 참 의미를 두세요. 아버지에게 바라는 모습이나 인정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내 안의 갈등은 인내나 화평한 맘으로 변하고 어떻게 아버지와 관계 해야 할지를 계획해 보실 수 있게 될것입니다.

생각의 방향성이 중요하니 없음이 아닌 있음을 보는 올바른 생각의 방향성 속에서 힘을 얻고 선순환 되는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힘을 내세요.